제가 중2때 수련회를 갔습니다.
샤워장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수도꼭지로 머리도 감고 내친김에 샤워도 했죠.^^
밤에 제가 너무 물이 마시고 싶어서 새벽에 깼습니다.
( 수련회는 야영장입니다. )
교관들도 텐트치고 자고 있더군요. 딱히 마실만한 게 없어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려고 했습니다.
수도꼭지 주위로 한기가 맴돌더군요. 수도 꼭지를 틀었는데 이거고 저거고 다 물이 안 나왔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돌렸던 수도꼭지가 물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고, 제 숙소로 아영텐트로 돌아가려는데 물소리가 났습니다.
수도꼭지를 분명 잠궜는데 물이 흐르더군요. 다시 잠궜죠. 다시 나옵니다. 다시 잠궜죠. 다시 나옵니다.
저는 개빡칠 정도로 잠궜는데도 안 잠기더군요.
근데 옆 텐트 친구가 자기가 잠궈주겠다며 나서더군요.
걔가 몇번 돌리더니 거짓말처럼 잠겼습니다.
근데 제가 이상하길래 물어봤죠.
" 야, 니 하얀 소복이 잠옷이냐?ㅋㅋ 귀신같다." ( 걔는 여자였습니다. )
그러자 그 여자애가 " 그래? 빨리 자. 안 그럼 죽어. "
저는 약간 무서워서 " 왜 죽는다는 소릴 지껄이고 그래. 무섭게시리. 너나 들어가서 잠이나 자셔."
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또 목이 마르길래 수도꼭지를 다시 틀어 마셨습니다.
벌컥벌컥 마신뒤에, 그 여자애한테 다시 잠궈달라구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저는 "얘 어디갔어?" 이러는 순간, 그 여자애가 그 뒤쪽 여자 화장실에서 " 야,나 화장실같이가자."
라고 하더군요. 보통 변태같은 우리반 씹숑키들은 따라갔겠지만 ( 저도 낮이였다면 따라갔겠지만 )
귀찮은 것도 있구 그래서 그냥 " 니 혼자 가! " 라고 소리질렀더니 걍 들어가더군요.
근데 제가 잠구지도 않은 수도꼭지가 저절로 잠겨졌습니다.
저는 뭐 이런 ㅈ같은 새벽이 다있어 하구서는 텐트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교관이 모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그 여자애를 만났습니다.
저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뭔 개솔이냐며 나를 야리더군요.
제가 상황을 설명하니까 자기 잠옷은 핑크색이고, 새벽에 밖에 나간 적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밤,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교관님이 말해주셨습니다.
" 얘들아, 이 야영촌에는 죽은 애가 한명 있단다. 여자화장실을 가려다가 짐승한테 물려 죽었어. 가끔씩 그 귀신이 나타난다는 구나."
애들은 갑자기 왠 지랄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저만 거기서 얼어붙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ㄷㄷㄷ
뭐 지금도 전 중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