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10-01 12:45
[괴담/공포] 가로등에 그녀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119  

한참 직장 생활 할 때 일입니다. 제가 일하던 분야가 야근과 밤샘작업이 많아서인지 귀신 목격담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몸이 허약해져 있었고 가끔 가위에 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퇴근을 해서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12시경 아직 많이 늦은 시간이 아니라 가게들도 열려 있어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집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골목으로 들어서면 약 30미터 가량 인적이 드문 곳이 나오기 때문에 바로 집 앞인데도 늦은 밤이면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은 아니었고 가끔 이 골목에서 여자 비명소리와 함께 도망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순전히 남성에 대한 공포심이었습니다.

저는 누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두리번거리며 그 골목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도 길 중간에 나 있는 가로등 아래에 여자 한 명이 서 있었습니다.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안도가 되었는지 저는 빠른 걸음으로 그 여자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기이한 것이 그 여자의 몸이 조금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뒷모습이었는데 긴 머리는 허리까지 왔고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목은 어깨의 위치를 봤을 때 정상적이었으나 허리는 기이할 정도로 길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그곳까지 걸어갈 때까지 그 여자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가로등이 꺼졌습니다. 그리고 건너편 가로등이 반짝 불이 들어왔습니다. 거기까진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이쪽과 저쪽 가로등은 교대로 꺼졌다 켜졌나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이쪽 가로등 아래의 여자가 어느새 저쪽 가로등 아래에 아까 그 모습 그대로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잠깐 딴 생각을 한 사이에 옮겼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움직이지 않는 걸까.

순간 갖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치듯 떠올랐습니다.

좁은 골목이라 이미 여자의 옆을 지나가야 되는 순간이었고 저는 무서움에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 열려있는 감각이 저를 몸서리치도록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진한 향냄새.

저는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에 도착하자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날따라 문열어주는 것이 얼마나 느리게 느껴지던지 겨우 엄마가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고서야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대체 그녀는 무엇이었을까요.
뒤돌아 봤을 때 그 가로등 아래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254
2131 [괴담/공포] 귀신의아파트 통통통 10-03 1814
2130 [외계] 해왕성 주변 미확인 물체~ (2) 성운지암 10-02 3793
2129 [외계] 금성에 있는 위성형 거대 UFO? (5) 성운지암 10-02 4392
2128 [외계] 수성 근처에서 클록킹한 거대 UFO? (1) 성운지암 10-02 2776
2127 [외계] 허블 망원경에 찍힌 목성으로 충돌? or 진입? 하는 거… (1) 성운지암 10-02 3179
2126 [외계] 토성 고리에서 발견된 지구보다 큰 UFO (1) 성운지암 10-02 3830
2125 [외계] Alien Sky (2) 성운지암 10-02 2116
2124 [초현실] 우주 지렁이 (3) 성운지암 10-02 3287
2123 [초현실] 화산 영상에서 촬영된 Rod (5) 성운지암 10-02 3300
2122 [음모론] 진실 or 거짓 통통통 10-02 1824
2121 [괴담/공포] 왕따의 하루 통통통 10-02 2616
2120 [괴담/공포] 미스터리 사건 통통통 10-02 1794
2119 [괴담/공포] 실제로 귀신을 보았습니다 (2) 통통통 10-02 2897
2118 [괴담/공포] 요단강을 건너면 죽는다는것을 아시나요 (1) 통통통 10-02 4228
2117 [괴담/공포] 여고생이야기 통통통 10-02 2513
2116 [괴담/공포] 초등학교때 통통통 10-02 1212
2115 [괴담/공포] 시계소리 통통통 10-02 1582
2114 [괴담/공포] [스압주의] 가이치와 사건 - 실화 통통통 10-02 5636
2113 [괴담/공포] 니 머리 위에 통통통 10-02 1195
2112 [괴담/공포] 우리 기숙사 통통통 10-01 1518
2111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3 통통통 10-01 1408
2110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 2 통통통 10-01 1662
2109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 (실화) (1) 통통통 10-01 3090
2108 [괴담/공포] 가로등에 그녀 통통통 10-01 2120
2107 [괴담/공포] 친구네 이야기 통통통 10-01 1124
2106 [괴담/공포] 아 무서웠어요 통통통 10-01 1444
2105 [괴담/공포] 할머니의 팔 통통통 10-01 1762
 <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