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 가입한 따끈따끈한 신입입니다.
아이디에서도 알 수있듯이 저는 불교신자입니다. 그래서 종게에 올라오는 글들에 관심이 많았지만
회원가입도 귀찮고해서 그냥 눈팅만 하다가 최근 한두개의 글에서 불교에대해 오해하시는 글들이
보여서 오해도 풀 겸해서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교... 아주 친숙하고 잘 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불교가 어떤 종교인 지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기복신앙으로써의 불교만 알지 불교의 교리 등에대해서는 아주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불교가 상당히 난해한 종교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게 종교인지 철학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인간의 궁극적 구원에대해 설하는 것 또한 틀림없으니
종교임에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종교의 목표가 그러하듯이 궁극적인 구원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행복을 목표로하는 것들이지요. 모든 종교들이 그래서 어떤 절대신이든 인격신이든 때로는 절대적인
자연대상-태양,불,큰 나무 등등-을 숭배하고 거기에 기대어 구원을 얻으려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의 초입부터 그런 절대적인 것을 상정하고 그것을 믿음으로써 행복과 구원이 달성
된다는 교리를 설파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존재든 비존재든 믿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 존재해야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르지요. 불교는 시작이 행복에대해서가 아니라 괴로움에대해서
분석부터 합니다. 왕창 다 건너뛰어서 결론에 이르면 괴로움이 모두 사라진 상태가 바로 지복, 즉 행복의
끝이라고 선언합니다. 바로 해탈, 열반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단계이지요. 그래서 그 중간 과정에
온갖 골치아픈 이야기들이 설해집니다. 불교에서 신이 있느냐고 물으면 신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신을 믿느냐고 물으면 신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그저 인간처럼 다섯가지 덩어리(오온)가 뭉쳐진 것이
아니지만 그중 몇가지로 뭉쳐진 존재일 뿐이라고 단언합니다. 문제는 그런 모든 존재는 "죽는다"는거죠.
신이 죽는다? 하하하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불교는 그렇게 말합니다. 다만 인간보다 수백억배를 더 사는
존재이니 고작 백년도 못사는 존재인 인간으로써는 신이라는 '존재'가 영생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거죠.
그래서 불교는 존재로써의 신을 인정하지만 신을 인간이 궁극적 구원과 행복을 위해 도달해야할 목표라고
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수많은 토착신앙과 외래신앙들과도 무리없이 잘 섞이는 종교죠.
일단, 그들이 믿는 신을 굳이 부정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기독교 신자도 천주교 신자도 모두 구원을 얻기위해 수행하는 도반들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물론 무신론자들도 신을 부정함으로써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
간은 모두 행복해지기위해 살아가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니까 말이죠. 모두 행복해져야죠. ㅎㅎ
첫글이 너무 길면 욕먹을까봐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