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코
요정은 꽃들 가까이에 많이 있고, 나무한테는 주로 난쟁이가 있어요.
▶질 문
난쟁이는 대략 어느 정도의 크기죠?
▷기미코
한 50-60센티 정도.
리라를 할 때 보니 입산금지 구역 쪽에, 50~60 센티 정도 크기의 난쟁이들이,
나무 그늘에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질 문
흙의 정령(精靈)인가?
▷기미코
흙의 요정도 있고 바람, 나무, 빛의 요정도 있어요.
▶질 문
요정은 어떤 형태를 하고 있죠?
▷기미코
10~15센티 정도의 크기로 반투명하고, 요정을 통해서 아련하게 저쪽 것이 보여요.
제가 볼 때는 엷은 아련한 물색에 반짝반짝거려요. 뭐랄까 '피터팬 '에 나오는 팅커벨
같은 느낌이랄까.
▶질 문
물이나 바람의 요정은 꽃과 같나요?
▷기미코
조금 다른데, 예를 들면 빛의 정령은 이동하는 게 무지 빨라서, 빛의 선으로 밖에
안 보여요. 빛의 색깔도 빨강,노랑,파랑,초록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금방 사라져버려요.
그에 비해 꽃의 요정은 제대로 된(사람같은) 형태를 갖고 있죠.
▶질 문
그러면 코난 도일의 사진과 똑 같은가요?
▷기미코
예. 정말 그런 느낌이예요.
▶질 문
그러면 역시 진짜 사진이었구나.
▷기미코
요정이 날아간 뒤에 반짝반짝하는 게 아래에 떨어져 있어요.
▶질 문
와~ 만화 영화에 나오는 팅커벨하고 아주 똑같네.
▷기미코
물의 요정은 꽃의 요정처럼 확실한 형태가 보이는게 아니고, 물 속에 그대로 있다는
느낌이랄까.. 즉 '물'하고 닳아서 형태를 알아보기가 어려워요. 어쩌면 물 그 자체인지도
모르고요.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물의 요정은 조금 다른 요정이죠.
(형태를 가질 때도 있을지 모르지만요)
▶질 문
어떤 물에 있어요?
▷기미코
깨끗한 물에요.
▶질 문
수돗물에는 없어요?
▷기미코
없어요. 그래서 물의 요정은 살짝 밖에 본적이 없어요.
▶질 문
큰 연못에는 있나요?
▷기미코
거기는 다른 건데, 정령이 있어요.
▶질 문
정령하고 요정하고 어떻게 다르죠?
▷기미코
정령 쪽이 훨씬 더 스케일이 큰 느낌이예요.
요정이나 난쟁이는 작아서 레벨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질 문
요정하고 서로 알아보고 얘기한 적은 없어요?
▷기미코
서로 알아본 적은 있지만 얘기한 적은 없어요.
마치 이쪽을 놀리는 것처럼 같이 논 적은 있지만, 언제나 거리가 멀었어요.
▶질 문
그들도 우리가 본다는 걸 알고 있을까요?
▷기미코
알고 있어요. 얼마 전에 리라를 불렀을 때 여러분들을 향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보이지 않으니까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질 문
리라가 좋아서 리라에 이끌려 나온 걸까요?
▷기미코
이끌려서 나왔어요.
그래도 굉장히 경계하면서 거리를 두다가, 끝날 때쯤 해서 우리들 가까이 왔었는데,
가까이 왔을 때쯤 리라가 끝나서 돌아가 버렸어요.
▶질 문
가까이 다가서면 도망가나요?
▷기미코
도망갈지도 몰라요.
한참 보고있으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려 안보이게 되거든요.
▶질 문
따라갈 수 있나요?
▷기미코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사라지니까요.
▶질 문
사라진다니 무슨 말이죠?
▷기미코
요정을 따라가, 요정이 들어가 있던 꽃 그늘을 보아도 없을 때가 있어요.
그 애들은 자기의 모습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비밀의 길이 있는지도 모르죠
▶질 문
꽃의 요정은 정해진 꽃에 정해진 요정이 있나요?
▷기미코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해바라기 경우에는 해바라기 요정이 있다고나 할까.
그렇게 여러 종류를 본 것은 아니지만, 해바라기랑 튜울립은 달라요.
모습은 어딘가 비슷하지만, 동양인하고 서양인이 다르듯이 그렇게 조금 달라요.
▶질 문
얼굴 같은 것은?
▷기미코
얼굴은 굉장히 단정한 모습이예요.
동양인도 서양인도 아닌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
전 눈이 굉장히 나쁘기는 하지만, 그 애들의 작은 얼굴이 잘 보여요.
▶질 문
얼굴이 모두 다른가요?
▷기미코
전체적으로 모두 닳았고요.
모두 단정한 모습이라서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아요.
난쟁이랑 요정의 얼굴은 좀 다르지만, 난쟁이 쪽이 더 사람하고 닮았어요.
▶질 문
어른 얼굴인가요?
▷기미코
난쟁이는 어른, 아이 다 있고요, 요정은 아이의 얼굴을 하고있어요.
예전에 우리 집 창밖에 있는 나무하고 얘기를 하는데, 난쟁이가 보였어요.
그때는 어른,아이,노인 같은 분도 있었고요, 난쟁이는 요정처럼 투명하게 비치지 않아요.
▶질 문
그러면 그림 동화책에 나오는 것하고 많이 닮았겠네요?
▷기미코
굉장히 닮았어요.
▶질 문
요정이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는데, 예를 들면 이 정원에는 나무들이 상당히
많은데 요정이 없나요?
▷기미코
안 보여요. 있어도 안 보이는지도 모르죠.
굉장히 경계를 하는데 숨어서 여간해서는 안 나와요.
▶질 문
자.. 그러면 요전에 리라를 불렀을 때 말고 보통 때는 없는 건가요?
▷기미코
안 나와요.
▶질 문
식물원이나 공원에 가도 없나요?
▷기미코
도시에는 없는 게 아닐까 생각되요.
뭔가 굉장히 경계를 하고 있는 게 무서워하고 있다는 느낌이예요.
나오지 못 하는 거죠. 리라를 통해 겨우 나왔던 거예요.
▶질 문
기미코가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무서워하지 않아요?
▷기미코
무서워하지 않아요.
▶질 문
1년 전에는 어느 정도 있었어요?
▷기미코
조금은 있었어요.
▶질 문
집 근처에 있었어요?
▷기미코
집 주변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도시 한복판에는 없어요.
한적한 나무 그늘이라던가 그런 곳에 조금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