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 is Here
[해설자] 근데 그게 사실인가요? 당신은 절대 투표도 안 한다는데요?
[러슬] 예, 투표는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해설자] 그럼 어떻게 정치적인 '파워'를 기대할 수 있죠?
[러슬] 저는 그런 정치적 파워를 굉장히 편협되고 소수에게만 혜택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그런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진정으로 인류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로/해결책'을 찾아 보려고 하는 것이죠. '다른 곳'은 아예 다른 정치 구조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중략)
[해설자] 국민들이 어떻게 더 많은 '파워'를 얻을 수 있죠?
[러슬] 지난 수 세대 동안 아주 '특정한 계급제도/히어라키(Hierarchy)'가 보존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이미 지구 환경이 망가지고 있고 극심한 빈부 격차가 존재하는데, 당신 생각에는 또 다른 대책/해결책이 아예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해설자] 아뇨,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당신의 정치적 견해를 들어야 하느냐는 것이죠?
[러슬] 당연히 제 정치적 견해를 무조건 들어야 할 필요는 없죠.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방관/무관심'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투표를 안하는 이유는 여지껏 우리 정치구조가 보여준 인류 전체에 대한 완벽한 무관심/방관과 거짓말, 배반, 부패에 대한 피로 때문이죠.
이런 구조/시스템이 드디어 그 막바지/절정에 다다른 것 같은데, '권리의 박탈(disenfranchise)'과 '환영이 깨지는(disillusion)' 현상, 그리고 '낙담에 빠진 저소득층의 의견/견해'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죠.
그러니 투표를 하는 행위는 현 시스템을 무언으로 지지하는 일종의 공범 행위나 다름 없는 게 아닐까요? 투표는 제가 지지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해설자] 그럼 왜 바꾸지 않고 있죠?
[러슬] 지금 그럴려고 하고 있죠.
[해설자] 투표를 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러슬] 푸하핫! 그래서 이 모양이라니까요. 우리가 계속 투표를 하니까요.
(중략)
[해설자] 그럼 당신이 가졌던 과거의 마약 문제를 현 사회 구조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가요?
[러슬] 물론 아니죠. 전 단지 현 사회 구조가 제대로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는 사회계급/하층민 사이에서 자라왔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들은 아예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현 정치/사회구조가 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어차피 별 차이 없을 거라는 것도 알고, 어차피 제대로 된 서비스도 못 받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중략)
당신은 평생 동안 정치인들의 멱살을 잡고 따지며 살아 왔으면서, 저 같은 코미디언/개그맨이 나와서 그건 다 뻘짓이라고 외치고 “뭐하러 그런 것에 동참해?”라고 말하면 저 같은 사람한테도 딴지를 거는군요? 이제 저도 돈이 좀 있으니까요. ㅎㅎㅎ
[해설자] 저는 당신과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단지 구체적 방안도 없는 당신을 왜 사람들이 굳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되는지 그걸 묻고 싶은 겁니다.
(중략)
[러슬] 현재의 패러다임에 대한 변화들이 충분히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더 획기적이지 않다는 의미죠.
당신도 요즘 불고 있는 국민적 폭동이나 '국민의 정당' 설립 같은 운동들을 들어 봤을 겁니다. 언젠가 진짜 변화들이 나타나고 진짜 대안책들이 나타나면 그 때 가서 투표하면 되죠. 그 전까지는왜 참여합니까? 언제까지 연기를 해야 되죠? 왜 이 말도 안되는 '환영'의 '공범자'가 되어야 하는 거죠?
[해설자] 언젠가 당신도 공감할 수 있는 진짜배기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런 날이 올 때 쯤이면 너무 늦을 수도 있으니까요.
[러슬]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늘 '지금'이니까요. 그리고 이와 비슷한 '운동'들은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소통/커뮤니케이션이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 이미 이런 커뮤니티들이 존재하죠.
예를 들어 '월가점령/OCCUPY MOVEMENT' 같은 경우만 봐도, 만약 이 운동이 대중들에게 아주 간단한 '1% vs. 99%'라는 개념만 소개했다고 쳐도 인류는 사상 최초로 거대한 규모의 정부와 기업체들의 갈취 행각을 거의 동시에 똑같이 인지하게 된 것이죠.
아무튼 이런 얘기들이 죄다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이슈들은 절대 언급되지 않고 있죠. 그 누구도 '조세피난처[tax haven]'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고 있고, 그 누구도 정치인들이 어떤 기업체들과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점들이 확실히 사실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직시하고 인지해야 합니다.
제가 경박스럽지 못하다는 이유가 있나요? 왜 제가 당신을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나요? 정치에 관심도 없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왜 투표를 하라고 굳이 강요하죠? 굳이 왜 그래야 되죠?이제 좀 지루하지 않나요? 특히 당신이야말로 더 지겨울 텐데요? 그들이 지껄이는 거짓말과 넌센스에 이제 물리지도 않나요?
올해는 이 사람, 다음 해는 저 사람, 하지만 똑같은 문제들은 계속되죠.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서커스'에 동참해야 되죠?
[해설자] 화를 내니까 더 멋지게 경박스러워지는군요.
[러슬] 그래요 저 화났어요. 화가 납니다. 왜냐하면 저한테는 이 모든 게 진짜로 느껴지니까요.저한테는 이런 것이 단순히 교회 설교에서 가끔씩 튀어나오는 그런 삶의 부수적 이슈가 아니라,제가 그런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진정으로 관련된 일들이죠.
[해설자] 그럼 희망은 없는 건가요?
[러슬] 아니요! 물론 있죠. 이제 곧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이건 확실한 사실이죠. 저는 일말의 의심조차 없습니다. 이게 정말 끝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진짜 깨어나야 됩니다.
옛날에 당신이 직접 출현했던 TV 프로그램이 기억나는데요, 거기서 당신은 조상 할머니가 그 당시 정치인들에게 갈취를 당했던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었죠? 당신도 그런 일들이 합당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울었겠죠. 수백년 전의 일인데 똑같은 일들이 현시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니까요.
(중략)
만약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그런 기분을 공감할 수 있다면, TV에서 보는 말도 안되고 눈물 질질 짜는 그런 종류의 동정심 포/르/노 같은 것들 말고요, 진정한 공감을 느끼면서 서서히 변화를 일으킨다면 그게 순진한 겁니까? 왜 제 권리가 아닌가요? 제가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져서요? 미안하지만 그 권리는 이미 제가 가져갔습니다. 당신한테 그 권리를 구걸할 필요도 없고, 누구한테도 구걸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이미 그 권리를 가졌습니다.
- 위 영상 중에서, 러슬 브랜드
일주일 전 쯤에 공개되자 마자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현재 인터넷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러슬 브랜드의 인터뷰 영상이다.
최근 러슬브랜드가 영국을 대표하듯 이런 인터뷰/세미나에 많이 출연하고 있으며, 그의 책 '메시아신드롬(Messiah Complex)'도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치고 있다.
- posted by ALTOEGO,
"This revolution, the information revolution, is a revolution of free energy as well, but of another kind: free intellectual energy. It’s very crude today, yet our Macintosh computer takes less power than a 100-watt bulb to run it and it can save you hours a day. What will it be able to do ten or 20 years from now, or 50 years from now?" (지금 이 혁명, 바로 정보의 혁명은 곧 프리에너지의 혁명이다. 조금 다른 종류의 프리에너지이다. 지적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 에너지는 오늘날 굉장히 부족한 에너지이지만, 매킨토시 컴퓨터는 100와트 전구를 켜는 것보다 적은 전력으로 매일 몇 시간씩 당신의 시간을 아껴 줄 것이다. 그럼 앞으로 10년, 20년, 아니 50년 뒤에는 어떤 게 가능할까?) - Steve Jobs(스티브 잡스)